칼둔의 보물 - 일곱 죽음

2018.10.02 10:58


칼둔의 보물과 함께 짧은 단편 이야기들이 소개됩니다. 조만간 새로운 이야기가 찾아올 예정입니다.


일곱 죽음


EM 말라키 작성


백골이 된 손가락이 지하실 벽에 글을 새기기 시작했다. 해골은 자신이 새기는 글이 얼마나 모욕적인지 볼 수 없었다. 태양이 어두운 굴을 비추지 않았기에 해골의 눈은 오래 전에 썩어 먼지가 되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상관없었다. 그가 쓰는 글의 이야기 자체가 주문의 일부로써 해골을 움직이게 하고 있었기에, 그는 이야기의 주인공이 돌아올 때까지 기다리며 영원히 모든 돌 표면에 이 이야기를 거듭해서 새길 뿐이었다: 


한 때 칼 안쿠르라는 강력한 마법사가 있었다. 그의 위대함은 자신이 다스리는 영토뿐만 아니라 주변 왕국까지 공물을 바칠 정도였다. 주변 왕국의 지도자들과 현자들은 점차 그가 요구하는 어마어마한 공물에 분개하기 시작했고, 이내 마법사를 없앨 방법을 찾기 시작했다. 


한 영주는 암살자를 한 명 보내어 칼 안쿠르의 심장을 도려내려 했다. 그 날 밤, 머리카락도 베어낼 정도로 날카로운 칼을 든 암살자가 그를 찾아왔다. 암살자의 칼이 칼 안쿠르의 가슴을 찔렀을 때, 그는 깨어나 암살자에게 말했다. “내게 이 선물을 주었으니, 나도 똑같은 선물을 주마.” 그 후, 암살을 의뢰했던 영주는 칼 안쿠르로부터 암살자의 심장을 받았다.


다른 왕은 기회를 보아 칼 안쿠르에게 자신의 딸을 주기로 했다. 어린 신부의 목소리는 감미로웠지만 그녀가 품에 숨긴 독은 감미롭지 않았다. 막 결혼한 신혼부부에게 잔을 권하자, 칼 안쿠르는 자신의 잔을 모두 비웠다. 그의 입술은 검게 물들었고, 그는 신부에게 말했다. “내게 이 선물을 주었으니, 나도 똑같은 선물을 주마.” 그리곤 그녀에게 입을 맞췄다. 


한 국가는 자신이 가진 최고의 마녀 사냥꾼을 보냈다. 그 광전사가 칼 안쿠르를 그의 성소에서 끌어내 가연성 물질을 그의 몸에 끼얹었다. 그의 몸에 불길이 치솟자 칼 안쿠르가 웃으며 마녀 사냥꾼에게 말했다. “내게 이 선물을 주었으니, 나도 똑같은 선물을 주마.” 그러자 바람이 불며 광전사에게 불길이 옮더니 그를 태우곤 재를 그의 고향으로 날려보냈다. 


술에 자신있던 젊은 왕자와 신하들은 다른 자들이 못한 일을 해낼 수 있을 거라 생각했다. 그들은 축제에서 칼 안쿠르를 취하게 만들고 의식을 잃게 만드는데 성공했다. 그의 머리에 마대 자루를 씌우고 다리엔 무거운 강철 족쇄를 묶은 뒤, 깊은 바다에 칼 안쿠르를 빠뜨렸다. 그때 파도 아래에서 칼 안쿠르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내게 이 선물을 주었으니, 나도 똑같은 선물을 주마.” 그들이 밤새 바다 위에서 칼 안쿠르의 죽음을 축하하던 때, 거대한 파도가 그들 머리 위를 덮쳤고, 술에 취한 그들은 모두 바다에 빠져 죽었다. 


광부 정착지는 칼 안쿠르가 요구한 금을 공물로 바치는 걸 중단하기로 결정했다. 그 대신 역병을 품은 환자를 보냈다. 칼 안쿠르의 영토로 들어가는 관문에서 문둥이는 죽었고, 마법사를 보좌하던 자들은 병을 앓기 시작했다. 마침내 칼 안쿠르가 역병에 걸리자, 그는 광산을 찾아갔다. 그의 목소리가 굴 아래로 울려 퍼졌다. “내게 이 선물을 주었으니, 나도 똑같은 선물을 주마.” 그리고 그 광산에선 아무도 나오지 않았다. 


왕국 연합이 군대를 보내 칼 안쿠르의 요새를 포위했다. 요새 내부에서 음식도 떨어지고 보급도 받을 수 없던 사람들은 허기에 죽어가기 전에 벌레와 쥐를 잡아먹었다. 마지막 날, 칼 안쿠르가 요새에서 걸어나왔다. 그는 허기에 삐쩍 말랐었다. 칼 안쿠르는 자신의 팔을 덥석 베어 물었다. 그리곤 바닥에 쓰러졌다. 쓰러진 그의 입에서 목소리와 함께 베어문 살덩이에서 나온 피가 흘렀다. “내게 이 선물을 주었으니, 나도 똑같은 선물을 주마.” 그 해, 메뚜기 떼가 왕국 연합을 덮쳤다. 비축한 식량까지도 메뚜기들의 습격을 받았다. 그리고 왕국 연합이 다스리던 땅은 물어뜯은 뼈의 땅이라 불리게 되었다. 


빈민들이 반란을 일으키고 오롯이 혼자가 된 칼 안쿠르는 침통해하며 자신의 성소 지하로 들어갔다. 그는 돌바닥에 누워 자신의 이마에 강력한 상형 문자를 그렸다. 그의 생명이 몸에서 빠져나가자, 그의 신하들과 적들의 시체가 움직이기 시작했다. 반란군 무리가 성소에 다가갔을 때, 성소에서 그의 최후의 말이 흘러나왔다: “보이지 않는 네 개의 위대한 힘이 나와 함께 할 때까지 나는 잠들 것이다. 내게 이 선물을 주었으니, 나도 똑같은 선물을 주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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